최근 침향이 포함된 식품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과거에는 자연상태의 침향이 너무 귀해서 사용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인위적으로 재배한 침향이 유통되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침향환
침향(沈香)은 팥꽃과인 침향나무로부터 얻어진 수지성분을 말합니다. 이 수지성분은 침향나무에 상처가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분비되면서 상처를 보호합니다. 침향은 자체적으로도 특이한 향이 나지만 불에 태우면 그 향은 더욱 강렬해집니다. 또 수지성분은 물보다 비중이 높기 때문에 침향은 물에 넣으면 가라앉습니다. 이에 물에 가라앉는 향이라고 해서 침향(沈香)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가짜 침향이 많았습니다. 따라서 침향에는 수지함량의 차이에 따라 종류별로 몇 가지 이름이 있었습니다. 먼저 물에 넣어서 가라앉는 것을 진품이라고 해서 ‘진침향(眞沈香)’이라고 했습니다. 또 물에 절반만 가라앉는 것을 ‘잔향(棧香)’이라고 했습니다. 물에 넣었을 때 바닥까지 가라앉는 것이 약효가 가장 좋습니다. 물에 뜨는 것은 ‘전향(煎香)’이라고 해서 약으로 사용하지 않고 단지 의복 등의 냄새를 제거하는 용도로만 사용했습니다.
침향은 국산이 없습니다. 침향은 동북아시아에는 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주로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동남아시아에서 공급됩니다. 또 CITES(사이테스) 부속서 2종에 속해 있는데 CITES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으로 부속서 2종은 수출입 시 반드시 국제적인 승인이 필요한 품목을 말합니다. 침향은 국제적인 관리품목으로 그만큼 귀하다는 것입니다.
침향환 효능
1. 혈액순환 개선
침향의 기운은 따뜻하고 뜨겁습니다. <경악전서>에는 ‘맛은 맵고 기운이 약간 따뜻하다’고 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뜨겁고 맛은 맵고 독이 없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한의서에 침향의 기운을 온열(溫熱)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침향은 몸의 기운을 순환시킵니다. <동의보감>에는 ‘침향은 기를 위로는 머리끝까지 이르고 아래로는 용천까지 간다’고 했습니다. <경악전서>에는 ‘기가 천지(天地)로 통하게 하고 제반 기를 이곳저곳까지 도달하게 하는데 능하다’고 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침향은 여러가지 기를 길러준다’고 하기도 했지만 침향은 기를 보충한다기보다는 자신이 갖고 있는 기를 막힘없이 순환시키는 것입니다. 침향은 막힌 기를 뚫어주는 작용이 강합니다.
<본초강목습유>에는 ‘침향은 음양의 기운을 조화시킬 수도 있고 기를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합니다. 밖으로는 피부와 털에 도달하고 안으로는 골수로 들어가므로 혈을 유익하게 하거나 눈을 밝게 하거나 경락을 살아나게 하거나 힘줄을 펼쳐지게 한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침향의 기운이 도달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기(氣)라는 것은 만물생동의 근원이면서 사람의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데 근간이 됩니다. 한의서에는 ‘기행즉혈행(氣行則血行)’이라고 해서 기(氣)가 돌면 혈(血)이 따라서 돈다고 했습니다.
이는 혈액순환이 잘 되기 위해서는 기의 순환이 우선시된다는 말입니다. 보통 기를 조절하는 약재들을 보면 위로만 올리든지 아래로만 내려주든지 하는데 침향은 특이하게도 위로도 올리고 아래로도 내려줍니다. <경악전서>에는 ‘침향은 양에 속하지만 가히 올리기도 하고 가히 내려주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침향은 전신의 기를 조절하고 순환시키는 데 명약입니다.
2. 갱년기 여성에 도움
침향은 갱년기 여성들의 상열하한증(上熱下寒症)에도 좋습니다. 상열하한증은 가슴과 머리 위로는 뜨겁고 허리와 다리는 차가운 증상을 말합니다. <본초강목>에는 ‘침향은 상부는 뜨겁고 하부는 차가운 증상을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이 또한 침향이 수승화강(水升火降)시켜 위와 아래로 순환시켜주는 결과입니다. 수승화강이란 수기(水氣)를 위로 올려 위는 시원하게 하고 화기(火氣)는 아래로 내려 아래는 따뜻하게 하는 것입니다.
침향은 속을 따뜻하게 합니다. <급유방>에는 ‘침향은 기를 내리고 위 속을 따뜻하게 합니다. 배 전체가 냉하고 아픈 것을 멎게 한다’고 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침향은 명치가 아픈 것을 멎게 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평소 속이 냉하고 만성적인 체기가 있을 때 좋습니다. 여름철 냉음료나 차가운 여름과일을 많이 먹어 나타나는 배탈에도 좋습니다. 과거 식중독에 의한 토사곽란(구토와 설사)과 복통에도 다용했습니다.
3. 남성 성기능 강화
침향은 양기(陽氣)를 보충합니다. <별초단방>에는 ‘침향은 명문(命門)의 화(火)가 부족한 것을 보한다’고 했습니다. <본초강목>에는 ‘침향은 정(精)을 보익하여 양(陽)을 튼튼하게 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합니다.
또한 소변이 방울져 나오는 증상, 남자의 정액이 찬 증상 등을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침향은 남성의 성기능을 강화하고 전립선질환에도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신경안정작용과 인지기능 개선
침향은 정신을 맑게 합니다. <본초정화>에는 ‘침향은 정신을 맑게 한다’고 했습니다. <본초강목>에는 ‘침향은 정신을 조화롭게 한다’고 했습니다.
침향에는 델타구아이엔과 아가로스피롤이 함유돼 있어 독특한 향을 내면서 뇌건강에도 도움이 되는데 침향이 신경안정작용과 인지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습니다.
5. 뇌졸중 예방
침향은 뇌를 깨게 하고 뇌 혈류순환을 개선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6. 마비증상이나 근육뭉침 개선
침향은 마비증상이나 근육뭉침을 풀어줍니다. <동의보감>에는 ’침향은 찬바람으로 팔다리가 마비된 것, 식중독으로 구토, 설사하며 근육이 뒤틀리는 것을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침향은 냉기를 제거하며 기혈순환을 촉진하기 때문에 사지의 마비증상, 저림, 통증, 근육뭉침에 좋습니다.
침향환 부작용
과다 섭취 시 두통,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는 것이 좋고 또 약성이 강하기 때문에 특이체질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은 전문가와 상의 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침향환 섭취방법
침향은 끓여 먹지 않고 가루를 내거나 환으로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 <의학입문>에는 ’침향을 탕약에 넣을 때는 갈아서 즙을 내어 타서 먹고, 환이나 가루약에 넣을 때는 아주 곱게 갈아서 먹는다‘고 했습니다. 침향을 물에 넣어 처음부터 함께 달이면 향이 모두 날아가기 때문에 효과를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침향을 가루 내거나 환으로 만들어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침향은 향이 생명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침향은 아무 때나 쓰는 약이 아닙니다. <본초정화>에는 ’냉기(冷氣), 역기(逆氣), 기울(氣鬱), 기결(氣結)로 인한 증상에는 아주 요긴한 약이 됩니다. 하지만 중기(中氣)가 허한 것이나 기가 근원에 돌아가지 못한 경우, 심경(心經)에 실사(實邪)가 있는 경우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기가 순환하지 못하고 맺힌 증상에는 좋지만 기가 너무 허하거나 화(火)가 많은 증상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침향은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원료들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침향은 어떤 재료와 함께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일 그 조합이 조화롭다면 약재의 기운을 이끌어 적재적소에 배치해 줄 것입니다. 침향은 마치 “나를 따르라” 하고 외치는 장수와 같습니다.
침향의 하루 권장량은 0.1~0.4g 정도인데 다른 한약재와의 배합이 중요하므로 반드시 전문가가 배합한 것을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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