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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소설4

SF라기보다는 정치소설... '은하영웅전설' 모두 정치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여론 조사를 해보면 현재 한국 사회가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정치라는 답변이 나옵니다. 국론이 분열되면 정치가 나서서 소통하고 타협을 이끌어야 하는데, 오히려 정치가 나설수록 문제가 악화되는 것만 같습니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이념은 일단 젖혀두고, 현실에서 정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혹시 문학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작품이 있을까요? 선뜻 떠오르는 작품이 없습니다. 수많은 문학작품에서 정치, 혹은 정치인은 악역이나 방관자, 은폐자 역할을 도맡습니다. 욕먹는 것도 정치의 주요 역할이지만, 비난을 뒤집어쓰는 것 말고 정치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성찰하는 문학작품은 흔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민주 정치에 대한 작품을 쓰기란 여간 어렵지 않을.. 2024. 3. 24.
냉정과 열정 사이(Blu)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망각에는 특별한 노력 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 따윈,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보통이다. 어느 때 문득,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걸 또 머릿속에 새겨두지 않으니,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 아래 녹아내려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오 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잊으려 하면 할수록 아오이는 기억 속에서, 이를테면 횡단보도를 건너갈 때, 지각하지 않으려고 마구 달릴 때, 심할 경우는 메미를 바라보고 있을 때, 망령처럼 불쑥 모습을 드러내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_ 꿈속에서 내 품에 안겨 잠든 사람은 아오이였다. 낮에는 말짱.. 2019. 9. 23.
냉정과 열정 사이(Rosso) 나는 일어나, 잠든 마빈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단단한 턱, 짧게 돋아 있는 수염, 긴 속눈썹,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마빈, 지금, 내 눈앞에 있고, 나를 꼭 껴안아주는 마빈. 잠자는 마빈의 몸에 다리를 휘감고, 움푹한 어깨에 얼굴을 부빈다. 마빈의 체온, 마빈의 냄새. 마빈은 사람의 마음속까지 파헤치고 들어오거나 모든 것을 알려 들지 않는다. 혼자서 점점 상처받아 흥분한 두더지처럼 몸을 사리지도 않는다. 이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슬픈 얼굴로 내게 말없는 비난을 하지도 않는다. 비는 내게 도쿄를 생각나게 한다. _ “아오이 씨는 이렇다 하게 하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아, 물론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는 하지만 경력이 될 만한 일은 아니지. 논다고 해봐야 다니엘라만 만나는 정도잖아? 영어를 완.. 2019. 9. 20.
매 17 년마다 팝업되고 라켓을 하나 만든 다음 조용히 사라지는 매미 미국의 공대생인 한 가난뱅이의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지방에서 꾀나 유명한 한 부잣집의 여식을 사랑했죠. 역시는 역시, 그녀의 집안에서는 둘의 사랑을 반대했고, 이 둘의 사랑을 깨트리기 위해 딸을 먼 ~ 친척집으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1~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고.. 사랑하는 그녀를 기다리던 그남자에게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녀가 곧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 것이죠!! 그 남자는 한걸음에 그녀의 집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녀와 만났고, 정말 행복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그녀가 어렵게 말을 꺼냈습니다. 그녀: 나.. 사실.. 결혼할 사람이 있어.. 남자: 남자는 순간 뒷통수를 한 대 크게 맞은 듯 했습니다. 한참의 정적이 흐른뒤 남자: ..... 게임 한번 하고 있을 동안만 .. 2019.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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