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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일상생활

약국서 파는 탈모약, ‘모발 영양제’ 정도 효과뿐

by Cicadakorea 2024. 2. 19.

 

하루가 다르게 비어가는 이마와 정수리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수소문해 명의를 알아냈지만 예약 후 진료까지 최소 3~4개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약을 빨리 구할 수 있는 ‘탈모 성지’도 영 못 미덥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약국 약’입니다. 제약사 이름 때문인지 TV 광고 때문인지 더 익숙하고 믿음이 갑니다. 약을 사서 설명대로 꾸준히 먹고 발라봤습니다. 1년이 넘었음에도 머리는 여전히 휑합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약국에서 파는 탈모 , 영양제 정도로 생각해야

탈모 환자가 많아지면서 약국에서 파는 탈모 약, 즉 일반의약품을 구매·복용하는 사람 역시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마이녹실(현대약품)’과 ‘판시딜(동국제약)’입니다. 두 회사 모두 먹는 약(캡슐)과 바르는 약을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동국제약-판시딜​
동국제약 판시딜​


성분은 같습니다. 먹는 약인 ‘마이녹실S 캡슐’과 ‘판시딜’의 경우 모발을 구성하는 케라틴을 비롯해 ▲약용효모 ▲티아민질산염 ▲판토텐산칼슘 ▲L-시스틴 ▲파라아미노벤조산 등이 들어있습니다. 이 같은 성분들은 모발을 만들 때 재료가 되는 성분들로, 모발의 생장을 돕습니다.

그러나 이 성분들이 직접적으로 모발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닙니다. 모발 생장에 필요한 ‘영양제’ 정도 역할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직접적으로 모발을 발생시키는 ‘발모제’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됩니다. 제품에 적힌 약의 ‘효능·효과’를 봐도 ▲확산성 탈모 완화 ▲탈모 보조치료라는 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양제 역할마저도 휴지기 탈모에 국한됩니다. 호르몬 영향으로 인해 남성형·여성형 탈모증을 겪는 사람의 경우 이미 모발 생장에 필요한 기능이 악화됐기 때문에 이들 약만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탈모 치료를 밥 짓는 과정에 비유하자면, 일반의약품은 밥에 넣는 여러 재료”라며 “다양한 재료를 넣어도 밥을 짓기 위해서는 결국 불을 지펴야 한다. 불을 지피는 건 발모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반의약품으로 나오는 경구용 탈모 약의 경우, 그 자체로 발모 효과가 있다고 보긴 어려우며 휴지기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돕는 보조적 수단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현대약품-마이녹실
현대약품 마이녹실

바르는 초기엔 효과 있지만보조 수단으로 적합

바르는 약인 ‘마이녹실 5%’와 ‘판시딜액’은 미녹시딜이 주성분입니다. 탈모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성분’입니다. 본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머리와 팔·다리에 털이 나는 부작용이 발견되면서 탈모 치료제로 쓰이고 있습니다.

 

두 약은 캡슐 형태 약과 달리 남성형 탈모증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다만 이 역시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과 같은 탈모 약에 비해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약 성분이 피부를 투과해 모발 뿌리까지 들어가기 쉽지 않습니다. 반면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은 혈류를 통해 몸에 직접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비교적 효과가 좋습니다. 특히 탈모 초기를 지나 이미 탈모가 진행 중인 사람은 약을 바르는 것만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 또한 바르는 약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과 함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권 교수는 “두 가지 약을 함께 사용하면 한 가지 약을 쓰는 것보다 효과가 좋을 수 있다”며 “처방약의 경우 이마의 M자형 탈모에는 효과가 약해 바르는 약을 함께 쓰도록 권장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샴푸·일반 사용하면서 치료 지연시켜선

탈모는 약을 ‘잘’ 사용하는 것만큼 ‘일찍’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치료 시기가 늦을수록 모낭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치료가 어려워지고 치료 기간 또한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조급한 마음에 약에 대한 충분한 조사나 이해 없이 약을 구매·복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는 초기에 탈모 치료 기회를 놓치는 원인이 되곤 합니다.

 

권 교수는 “일반의약품이나 탈모방지샴푸 모두 주로 초기에 고려할 수 있는 방법임에도, 오랜 기간 사용하면서 치료를 지연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탈모는 치료가 늦을수록 회복이 어려운 만큼, 모낭 기능이 좋을 때 효과가 좋은 발모제를 처방받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샴푸나 일반의약품을 보조적으로 사용하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아는 것이 힘…탈모치료제 복용 시 지켜야 할 3가지”

탈모치료제
탈모치료제

탈모는 더 이상 나이 들면 나타나는 증상이 아닙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영양결핍, 두피질환 등의 영향으로 젊은층에서도 탈모로 인한 고충이 많습니다. 외모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많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탈모를 해결하고자 하면서 관련 치료법 또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매스컴의 영향으로 탈모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높은 관심만큼이나 용도와 복용방법 등에 있어 무분별한 정보가 난무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질환의 예방 관리에 있어서 정확한 사전정보는 필수입니다. 특히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을 비롯해 면역장애, 영양결핍, 심각한 두피질환 등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파악 후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필수피부과 안필수 원장은 “탈모증은 다양한 의학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부과 질환으로 의료진과의 논의 없이 입소문만 믿고 자의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만족스러운 효과를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정확한 탈모진단을 통해 자신의 탈모상태에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하고 약물치료 시에는 권장 용법과 용량을 지켜 복용해야 충분한 개선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탈모유형에 맞는 적절한 치료제 복용하기 

머리가 빠지면 다 탈모라는 인식과 달리 탈모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다양한 유형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탈모유형을 정확히 진단받고 그에 맞는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인 탈모증인 남성형 탈모는 유전과 남성호르몬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탈모의 원인물질인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을 막아 탈모를 치료하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치료제(프로페시아 등) 또는 두피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발모를 돕는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치료제(마이녹실 등)가 권장됩니다.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원형탈모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나 DPCP등의 면역치료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밖에 약국에서 판매하는 탈모보조치료제는 약용효모, 케라틴 등 모발에 영양을 공급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보조적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탈모치료제 용법·용량 반드시 지키기

탈모환자들 중에는 빠른 효과를 보고 싶은 마음에 자의적으로 탈모치료제 용량을 늘려 복용하거나 어느 정도 효과를 봤으면 반으로 용량을 줄여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탈모치료제도 약인만큼 반드시 용법과 용량을 지켜서 사용해야 합니다. 각 탈모치료제의 권장 사용량은 다양한 임상시험을 거쳐 최상의 효과와 안전성을 보이는 용량으로 결정됩니다. 실제 용량을 늘린다고 해서 치료효과가 증가하는 것도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피나스테리드 제제는 하루 한번 1mg 복용을, 미녹시딜제제는 하루에 총 2ml 사용을 권장합니다. 단 치료제 사용의 어려움이 있을 경우는 의료진과의 상의 하에 용량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자의적인 판단보다는 의료진과의 상담 후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유사한 탈모증상이라도 남성·여성용 구분해 사용하기

최근 유전적 소인과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를 호소하는 여성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하지만 동일한 탈모증상이라도 남성과 여성에 사용 가능한 치료제가 달라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선 바르는 약의 경우 남성과 여성 동일하게 사용 가능하지만 남성의 경우는 5% 제제를, 여성의 경우는 저용량인 2~3%제제가 권장됩니다. 여성환자가 5%제제를 장기간 사용했을 경우 두피 외 얼굴이나 팔, 다리에 털이 나는 다모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프로페시아로 대표되는 피나스테리드제제의 경우 원칙적으로 남성에게만 권장되고 가임기 여성에게는 사용을 금기하고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 성분은 모발이 자라는 모낭뿐 아니라 전립선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태아 시기 약물에 노출됐을 경우 태아의 정상적인 성기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외적으로 가임기가 아닌 폐경기 여성에게 발생한 안드로겐성 탈모증에는 피나스테리드가 처방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탈모상태와 약의 유효성을 고려한 후 복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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