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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정보/일상생활

경기 불황은 남 얘기…‘창업 최소 5억원’ 스크린골프

by Cicadakorea 2024. 2. 22.

국내 스크린골프장이 골프 인구 증가에 힘입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습니다. 창업 비용만 최소 5억원 이상이 드는데 지난해 기준 하루 2개꼴로  매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골프연습장이 줄어드는 것과 정반대 추세입니다. 

 

최근 3 동안 골프연습장은 1000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됩니다.

스크린골프장
스크린골프장

스크린골프장은 일반 골프연습장과 비교해 저렴한 이용료, 골프채나 거리 측정기와 같은 장비를 구매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날씨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스크린골프장 가맹점을 운영하는 골프존과 카카오VX 늘어나는 매장 수에 힘입어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중이입니다. 다만 신규 지점도 결국 기존 매장들과 경쟁해야 하는 구조라 창업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스크린골프-체험
스크린골프 체험

경기 불황·골프장 폐업 ’…스크린골프장은창업

스크린골프 브랜드프렌즈 스크린 운영하는 카카오 VX 따르면 올해 가맹점 수는 3140개로, 지난해(2850)보다 10.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지난해에도 2021(2590)보다 10% 늘었는데 올해도 연말까지 지속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카카오VX 통해 창업 문의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전망치입니다.

 

다른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의 가맹점인 골프존파크는 이날 기준 전국 2509개가 있습니다. 2021 1768개에서 지난해(2186) 23% 이상 늘었고, 올해도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골프존파크와 프렌즈 스크린은 국내 스크린골프 업계 점유율 1, 2 업체입니다. 지난해 기준 프렌즈 스크린 매장 수는 260, 골프존파크는 418개로 678개가 늘었습니다. 하루 2 매장이 새로 생긴 셈입니다.

 

스크린골프장 증가는 전체 골프연습장 감소와는 정반대 행보입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8 기준 국내 골프연습장은 8477개입니다. 국내 골프연습장은 지난 2011년부터 해마다 증가해 2016 1만개를 넘어서는 상승 곡선을 그려왔습니다. 지난 202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3년째 감소 추세입니다. 3년간 문을 닫은 연습장은 1000 이상으로 파악됩니다.

 

그만큼 국내 골프 인구들이 스크린골프장을 많이 찾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한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 기준 국내 골프 활동 인구는 1176만명입니다. 골프 활동 인구가 주로 이용하는 장소는 실내 스크린이 45.4% 가장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실내 골프연습장(25.7%), 실외 골프연습장(15.8%), 골프장(13.1%) 등의 순입니다. 실내 스크린은 지난 2007 5.3% 비중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습니다.

실내골프연습장
실내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은 이용 비용과 시간, 예약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골프 활동 인구의 월평균 지출비용을 보면 실내 스크린은 189000원입니다. 가장 높은 골프장(575000)과는 3배가량 저렴합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골프장 이용료(그린피) 코로나19 이후 폭등하면서 내부(스크린골프장)에서 연습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할 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골프협회 관계자는스크린골프장에는 타구 분석과 같은 장비들이 갖춰있지만, 일반 연습장은 그렇지 못한 곳들이 대부분이라며젊은층 위주로 스크린골프장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말했습니다.

창업만 최소 5억원 이상…”가맹점 본사만 배불릴 있어

스크린골프장은 업종 특성상 넓은 공간 확보가 필수입니다. 다른 자영업종과 비교해 창업 비용이 높은 배경입니다. 핀테크 기업 핀다가 외식업 창업 플랫폼 자료를 통해 추정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피자전문점을 비롯해, 치킨·닭강정, 카페와 같은 업종의 창업 비용은 1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업종의 평균 매장 면적은 스크린골프장 절반 수준인 50 규모입니다.

실내-골프를-즐기는-모습
실내 골프를 즐기는 모습

스크린골프장 창업에는 최소 5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골프존파크 가맹점의 경우 330(100) 규모 5개로 구성해 개설하는 것을 기준으로 인테리어와 스크린골프 시스템에 각각 14000만원, 35000만원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가맹금, 간판, 골프용품 등으로도 3000만원 이상이 듭니다. 이는 매장 임대료나 냉난방기 설치 등은 제외한 비용입니다. 카카오 VX 골프존보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가맹점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크린골프 가맹점 운영 업체들은 늘어나는 가맹점 수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골프존의 올해 매출은 7140억원으로, 전년(6175억원)보다 15.6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2020 2985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해마다 성장세를 지속하는 중입니다. 영업이익률도 20% 웃돕니다. 카카오 VX 지난해 매출 1776억원으로, 전년(1157억원)보다 50% 이상 늘었습니다.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스크린골프 가맹점이 결국 밥그릇 싸움으로 번질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일부 가맹점은 매출 1억원이라는 문구를 가맹점 홍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부터 서울 관악구에 스크린골프 가맹점을 개장한 A씨는인근에 같은 가맹점 3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저녁 시간 부킹(예약) 거의 만석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영컨설팅펌 비더시드 대표인 이정협 세종대 융합창업전공 겸임교수는다양한 스크린 골프 브랜드가 늘어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창업 비용이 다른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높은 만큼 입지와 상권을 충분히 분석한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 제언했습니다.

골프가 천지개벽우즈·매킬로이 등이 첨단 돔구장서스크린 골프

TGL(스크린 골프 리그)이-열릴-예정인-미국-플로리다주-팜비치-가든에-있는-소파이(SoFi)센터-조감도
TGL(스크린 골프 리그)이 열릴 예정인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에 있는 소파이(SoFi)센터 조감도

스포츠는 합의된 규칙과 규격으로 진행됩니다. 간혹 유도처럼 도복 색상이 바뀌거나,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하기 위해 야구의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같은 변화가 일어나지만 역시 오랜 논의와 공감대를 얻어 이뤄지기 마련이죠.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경기 방식을 아는 것이 스포츠의 본질인 셈입니다.

 

600 넘는 역사를 가진 골프는 복장부터 클럽 형태와 숫자, 공의 위치에 따른 처리까지 어떤 스포츠보다 복잡한 규칙이 있습니다. 이런 골프의 개념을 바꾸려는 도전이 있습니다. 바로투모로(TMRW) 스포츠라는 단체가 만든 스크린 골프 리그 ‘TGL’입니다. ‘홀컵을 향해 공을 쳐서 집어넣는다 아주 기본적인 사항만 그대로입니다.

 

내년 1 9 시작해 4월까지 진행되는 리그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 김주형을 비롯한 프로 골퍼 24명이 참여합니다. 뉴욕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언, 애틀랜타 팰컨스 구단주 아서 블랭크 등이 구단주로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들이 자신 있게 골프를 재정의하겠다고 큰소리치는 배경에는 레이더 추적기와 고해상도 카메라, 시뮬레이터, 거대한 로봇 그린 같은 첨단기술이 있습니다. BBC게임과 실제 프로스포츠를 통합하려는 가장 야심 노력이라고 했습니다.

TGL-경기가-열리는-소파이센터-내부를-상상해-그린-장면
TGL 경기가 열리는 소파이센터 내부를 상상해 그린 장면

프라임 타임에 골프 라이브 중계

TGL 근거지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에 있는 돔구장 소파이(SoFi) 센터입니다. 미국 핀테크 회사 소파이는 시설 구축에 5000만달러( 660억원) 투입했습니다. TGL 처음 구상한 것은 NBC 방송 스포츠 미디어 담당 임원이자 TMRW 스포츠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매칼리입니다.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그램인선데이 나이트 풋볼 책임자였던 그는 2019년부터 골프 프로그램에서 소개했던 가상(VR) 골프, 이른바 스크린 골프를 프로 대회에 적용할 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와이어드 인터뷰에서골프 대회가 열리는 며칠 동안 TV 프로그램 전송에 최소 100만달러가 소요된다면서 번의 번개가 모든 것을 수포로 만드는 일도 흔하다 했습니다. 특히 골프는 낮에 야외에서 진행되는 스포츠입니다. 스포츠 중계에서 가장 중요한 저녁 시간대프라임 타임에는 라이브 중계가 불가능하다는 뜻입니다.

 

매칼리는 2020 골프 시뮬레이터 제조 업체 풀스윙의 라이언 도터스 최고경영자(CEO) 만나 본격적인 사업 구상을 시작합니다. 2021 1월에는 우즈를 만나 사업을 설명했습니다. 매킬로이를 비롯한 올스타급 프로 골퍼를 잇따라 영입했고당신의 구상이 현실화된다면 참여하겠다 답을 받습니다.

돔구장-소파이(SoFi)-센터
돔구장 소파이(SoFi) 센터

아이맥스 화면에 무한한 시점 가능

매칼리는 단순히 스크린 골프를 크게 키우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관련 기술 기업을 모두 모아 올랜도에 테스트 시설을 지은 , 세계 랭킹 17 골퍼 캐머런 영을 영입했습니다. 영은 각종 첨단 기기 최적화를 주도했습니다. 기존 스크린 골프 스크린 크기의 20배에 이르는 4K 초대형 아이맥스 스크린이 특별 제작됐습니다.

 

와이어드는바로 스크린에 공을 치는 것과 달리 멀리 떨어진 스크린으로 공이 날아가는 과정을 상당 부분 보게 된다면서이는 선수의 감각을 끌어올릴 있다 했습니다.

골프공의 외관과 타격감은 그대로지만 특수 소재를 사용해 레이더가 공의 회전을 쉽고 정밀하게 추적할 있게 했습니다.

 

샷과 공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소프트웨어 역시 새로 개발했습니다. 덕분에 실제 플레이만큼 생생한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줄 있습니다. 공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공의 시점에서 날아가는 과정을 중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TGL 최고 수준의 골프를 보여주기 위해 실제 잔디와 벙커도 구현했습니다.

 

특히 홀컵에서 50야드 이내에 공이 들어갈 경우 90t 무게 거대 콘크리트 무대가 정교하게 움직이면서 퍼팅 그린을 만들어냅니다. 에어백과 함께 작동하는 189개의 액추에이터 덕분입니다. 골프 샷의 속도나 발사 각도, 회전뿐만 아니라 선수 심박수도 실시간 중계됩니다.

TGL-참가-예정인-골프-선수들
TGL 참가 예정인 골프 선수들

18 공식까지

소파이 센터 관중석은 2000석입니다. 골프 대회장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골퍼 뒤를 쫓아다니는 기존 갤러리와 비교할 없는 수준입니다. 하나하나에 마치 야구장의 투구와 타격처럼 열광하는 소리가 넘쳐날 겁니다.

 

샷마다 장면을 바꿔가며 다른 홀에 있는 사람을 보여주는 대신 같은 자리에서 11 또는 팀별 대결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면 마치 비디오게임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골프는 계속 걸으며 18홀을 이동해야 하는데 골프 중계가 길어지는 결정적 이유입니다.

 

하지만 매칼리와 TMRW 스포츠는 이동 과정을 모두 생략하면서 경기가 2시간 내에 끝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프라임 시간대 2시간이라는 스포츠 중계의 성공 공식에 적합하다는 것이죠. 심지어 18홀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시간이 빠듯하다는 것을 파악한 3홀을 버리고 게임을 15홀로 설계했습니다.

 

샷에 40 시간 제한도 뒀습니다. 시간을 넘기면 팀에 1벌타가 돌아갑니다. 6팀은 4명씩으로 구성되고 각각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6 도시를 대표합니다. 시즌은 15라운드, 마지막에 2주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이 가려집니다.

 

TGL 골프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을 바꿀지, 골프라는 스포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물리적 현실과 디지털 현실을 혼합하려는 전 세계 테크 기업들의 경쟁 속에서 주목할 만한 시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TGL 성공하고, 새로운 시도가 늘어날수록 혼란스러워질 같습니다. 어디까지가 스포츠이고, 어디부터가 비디오게임인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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