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으로 가득한 한주였습니다. 주중에는 새로운 게임들이 속속 서비스를 오픈하고, 주말에는 온갖 종류의 게임들의 행사들이 펼쳐졌죠.
12월이 되자 국내외에서 새로운 온라인 게임 소식이 마구마구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로 중국에서 크라이엔진을 활용해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캡콤의 '몬스터헌터 온라인'이 17일부터 중국지역 오픈베타를 진행합니다.
[▲몬스터헌터 온라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영상(출처: MMOJackX57)]
지난주 오픈베타를 시작한 두 게임이 첫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각각 2일, 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지표가 조금 부족한 면도 있지만, 올해 워낙 임펙트 있게 치고 들어온 친구들을 예외로 친다면 일단 첫 순위치고는 무난한 편입니다. 앞으로의 성장이 중요할 듯 하군요. 그리고 그 반동으로 아쉽게도 '최강의군단'과 '라그나로크'가 다시 5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 12월 2주차 온라인 순위
◎ "올라갈까? 내려갈까?" : 오픈 맞은 게임들의 첫 성적표 점검
지난주, 두 개의 MMORPG가 오픈베타에 들어갔습니다. 바로 넥슨이 서비스하는 '아르피엘'과 XL게임즈의 '문명온라인' 이 그 것인데요. 두 게임 기존 게임들과 다른 지향점을 가진 것으로 관심을 모았죠. 당연하게도 서비스 당일부터 PC방 게임 이용률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다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아직까지 올해 런칭한 신작 MMORPG들 중에서는 아직까지 특출한 수치가 아닌 것은 맞습니다. 대표적으로 '메이플스토리2'나 '파이널판타지14'의 경우 런칭 초반 그야말로 순위표를 뚫어버리며 10위권 안에 안착한 바 있었죠. 확실히 그에 비하면 출발선이 다소 낮긴 합니다.
하지만 올해 MMORPG들을 하나하나 살펴 보았을 때 개별 게임들 모두 굉장히 높은 완성도를 보였음에도 '대박'을 치지 못한, 시장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해야할 듯 싶습니다. 앞서 언급한 두 게임을 포함해서 올해 오픈했던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은 대부분 높은 완성도와 게임성으로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서도 서서히 힘이 빠져버리는 현상을 겪었거든요.
때문에 사실 출발선보다는 지금 이 수치에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상승하느냐, 아니면 하락세로 돌아서느냐가 더 관건이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는 20위 대의 MMORPG들처럼 안정세로 접어들 수만 있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만큼 게이머들의 플레이 경험, 피드백이 중요한 시기라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게임은 출시했다고 끝이 아니라, 오히려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라고 말이죠. 두 게임 모두 이를 기억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 "준비는 충분한가?" : 이번엔 진짜진짜 마지막! '블레스' FGT 시작
그러니까, 2011년이었을 겁니다. '블레스' 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처음 본 것이 2011년 지스타 때였죠. 당시 최초로 대중에게 선보였던 '블레스'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호의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 언리얼 엔진3를 활용해 멋드러진 그래픽과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진 복합적 플레이를 선보였고, 많은 이로 하여금 기대케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차 CBT가 진행되기까지 지난 시간은 2년이 넘었었습니다. 2014년 2월이 되서야 처음 유저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던 이 게임은 그 사실만으로도 상당한 유저들에게 아쉬움을 샀죠. 그리고 진행된 1차 CBT는 굉장히 많은 숙제를 남긴채 끝이 났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추가로 한 번의 CBT와 FGT, 그리고 파이널 테스트까지 거친 이 게임이 드디어 마지막 테스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사실 길었습니다. 요즘이야 비단 '블레스'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들이 거듭거듭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연기가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5년 넘게 개발 소식 외엔 들려오지 않는 다른 게임들을 보면 '블레스'는 오히려 잦은 테스트를 통해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에 고마워해야겠지요.
현재 '블레스'가 목표로 하고 있는 오픈 시기는 내년 초 입니다. 사실 지난 테스트를 돌이켜 봤을 때 콘텐츠의 양은 충분합니다. 2차 CBT 때만 해도 "이제 그만 내주세요!" 하는 심정이었는데, 마치 방망이 깎는 노인처럼 "게임이 재촉한다고 되나" 하고 마지막 마감새를 다듬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공은 2016년으로 넘어가지만, 충분한 완성도를 보여준다면 역시 용납할 수 있습니다. 과거 수많은 게임들이 그랬던 것처럼, 몇 번 출시가 연기되어도 그 결과물이 그를 납득할 수 있을만큼 재미있다면 되는거지요. 부디 더 완성된 모습으로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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