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불거진 루머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모바일 기기 안드로메다의 연내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MS가 내부적으로 갖고 있던 기존 하드웨어 제품 출시 계획을 취소했고, 개발 중인 그 소프트웨어도 정식 윈도10 업데이트에 언제 포함될지 불분명하다.
미국 지디넷 MS 전문기자 매리 조 폴리는 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MS의 신형 포터블 서피스 기기 '안드로메다(Andromeda)'와 그 소프트웨어인 안드로메다OS 관련 계획이 미뤄져 2018내에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안드로메다는 아직 공식 소개되지 않은 루머 속의 MS 신형 모바일 기기다. 듀얼스크린 또는 경첩으로 접히는(foldable)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디지털 잉크와 펜 활용 및 통화 기능을 구현한 태블릿 종류에 안드로메다OS라는 신형 운영체제(OS)를 품고 구동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조 폴리 기자는 지난해 분석을 통해 안드로메다OS는 안드로메다 기기 전용으로 개발되는 별개 OS가 아니라, 여러 종류의 기기에 공통 핵심인 '원코어(OneCore)' 기반으로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기기에 처음 제공하는 차세대 윈도10일 것이라 추정했다. 또 지난달 유출된 MS 내부 문서에 따르면 안드로메다 기기는 여전히 듀얼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경첩으로 접히는 형태의 모바일 기기로, 책이나 서류철처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제작되는 형태를 띠는 걸로 묘사됐다. 당시 문건엔 MS가 이 연내 기기를 출시할 거라는 계획이 담겼다.
하지만 조 폴리 기자가 이번에 새로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MS는 안드로메다OS 최종 버전을 개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초 '레드스톤5(Redstone 5)'라 불리는 차기 버전 윈도10 기능 릴리즈에 그 코드를 포함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예 그 일이 벌어지지 않게 됐단 얘기다.
소식통은 MS가 안드로메다OS 최종 버전 개발을 무른 배경이 부분적으로는 진행 일정과 결과물의 품질 문제라고 전했다. 하지만 MS가 시장에 소형 듀얼스크린 모바일 기기를 거듭 들고 나와야 할 불가피한 이유가 없다는 점이 더 큰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폴리 기자에 따르면 MS가 안드로메다를 공식 언급한 적은 전혀 없지만 지난 1년새 나온 정보로 볼 때 그 듀얼스크린 기기는 실재했고 연내 출시가 유력했다. 통화 기능을 탑재한 걸로 파악됐지만 그게 꼭 아이폰, 안드로이드폰과 경쟁하는 소비자 기기일 거란 뜻은 아니었다.
최근 MS는 주력 분야였던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사업의 전략을 새로 짜면서 윈도 담당조직 인력을 재배치했다. 전체적인 조직의 방향이 바뀌었다. 정황상 안드로메다는 그 유탄을 맞은 걸 수 있다. 2018년 안드로메다 출시설은 테리 마이어슨 전 MS 윈도 및 디바이스 그룹 총괄 부사장 재직 당시 작성된 내부 문건을 근거로 했다. 그는 지난 4월 퇴사했다.
하지만 조 폴리 기자는 "난 이건 실수라고 말할 수 없다"며 MS의 안드로메다 관련 계획 철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평했다. 그는 펜이나 터치스크린 조작을 지원하는 ARM 기반 소형 모바일 기기가 출시되더라도 MS스토어 앱만 쓸 수 있는 제약을 받는다면 끌릴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 안드로메다가 실제 나왔을 때 소수의 윈도 팬은 반기겠지만 이미 스마트폰과 PC 및 태블릿을 쓰는 사람들이 3번째 신형 단말기를 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미 MS는 쿠리어(Courier)라는 듀얼스크린 태블릿 개발과 출시를 기획했다가 포기한 과거를 갖고 있다. 이후 '서피스미니'라는 제품도 개발했다가 상용화를 취소했다. 모두 그 당시 기준 안드로메다와 비슷한 성격의 기획의도와 시장 접근 전략을 내포하고 있었다. 안드로메다는 그 연장선에 있었고, 주된 경쟁력이 될만한 아주 새로운 특징은 많지 않았다. 조 폴리 기자는 소식통을 근거로 잠재 소비자에게 핵심 고려 요소가 될만한 책정 가격 또한 별로 끌릴만한 수준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하드웨어와 별개로 안드로메다OS 개발은 지속되는 듯 보이지만 출시 일정은 불분명하다. 조 폴리 기자는 복수의 소식통을 종합한 결과 MS는 안드로메다 기기의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부분을 올해 10월 내놓을 레드스톤5에는 포함하지 않기로 몇 주 전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내년 상반기 출시될 '레드스톤6'라든지, 그 이후 출시될 윈도10 기능 업데이트에 포함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덧붙였다.
MS의 컨버터블노트북 '서피스' 개발팀이 신형 모바일 기기 제품 출시 구상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볼 수는 없다. 안드로메다의 원래 목표였던 포터블, 멀티스크린 윈도10 기반 기기라는 특징을 갖춘 제품이 향후 시장에 출시될 수도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경우 스마트폰 정도의 크기가 아니라 접이식 소형 PC에 가까운 크기가 될 전망이다. 또 유니버설 윈도 플랫폼(UWP) 및 MS스토어 앱뿐아니라 Win32 기반 앱도 구동할 수 있는 OS를 품고 나올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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