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사람과 꼭 닮은 목소리로 말하는 AI 소프트웨어 듀플렉스 공개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IT매체 씨넷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 공개된 구글 듀플렉스는 AI가 사람 목소리와 똑같이 말을 해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일부에서는 인공지능이 마치 사람처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 비판했다.
구글은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와 듀플렉스 전화 수신을 허가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몇 주 간 공휴일에 영업하는지 등을 묻는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글은 올 여름 듀플렉스를 통한 식당이나 미용실 예약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구글은 27일 미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 뷰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라이브 데모를 진행했다. 지난 5월 듀플렉스가 처음 소개된 자리에서는 실제 데모를 보여주진 않았었다.
■ 실제 듀플렉스와의 대화는 어떨까
씨넷은 그 동안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등에서 우리가 들어온 약간의 기계음과 달리 듀플렉스의 목소리는 굉장히 사람처럼 들린다고 평가했다. "어", "음"과 같은 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사람의 목소리 패턴을 모방하고 말하다 잠시 멈추거나 특정 단어나 억양을 길게 늘여 발음하기도 하는 등 실제 사람처럼 말한다고 덧붙였다.
씨넷의 리차드 니에바 기자는 듀플렉스와 직접 통화를 하면서 예약 이외에 특정 스포츠 경기 스코어에 대해 질문했다. 그러자, ‘구글 어시스턴트는 예약을 하려고 한다’고 반복해 말했다. 또, 사람과 통화할 수 있냐고 묻자, 구글 콜센터와 연결을 해줬고 이후 콜센터 상담원과 예약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듀플렉스의 개발 의도를 비판하며, 사람들을 속이려고 하지 않는다면 굳이 AI를 사람 목소리로 할 필요가 있는 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구글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AI가 자기 자신을 밝히는 방법을 택했다. 27일 데모 시연 자리에서 듀플렉스는 상대방과 인사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구글 어시스턴트입니다. 전화 예약을 요청하며, 이 자동 통화는 녹음됩니다."고 말했다.
구글 어시스트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스콧 허프만은 AI가 사람 목소리를 가지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더 오랜 시간 통화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예약할 때 실수를 했을 경우, "음…"이라고 말하며, 정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 더 예의 바르다는 설명이다.
■ “구글이 표준을 세울 것”
씨넷은 구글이 그간 공상과학 소설의 소재였던 로봇과의 대화를 실제 생활로 만들기를 원한다며, 이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표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 어시스턴트 제품 및 디자인 담당 부사장 닉 폭스는 "다른 업체들이 따라 할 수 있는 표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구글은 그 동안 인공지능의 영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이달 초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인공 지능에 대한 윤리 원칙을 발표했다. 그는 AI가 어떻게 개발되고 사용되는가는 앞으로 우리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며, "구글은 AI 분야의 리더로서, 이를 바로 잡을 특별한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폭스 부사장은 27일 듀플렉스에 관한 질문에 답하면서 해당 윤리 지침을 언급했다. 그는 "듀플렉스는 구글이 최근 발표한 AI 원칙을 지킬 것"이라며, 업체에서 원하면 듀플렉스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게 할 것이며, 통화 중 녹음을 원치 않으면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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