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역사

‘노루’, ‘매미’ 누가 지었을까?

by Cicadakorea 2019. 8. 23.

태풍 이름의 역사





지난 7월 21일 오전 9시, 일본 도쿄 동남쪽 해상에서 중심기압 1008hPa, 최대풍속 18m/s, 강풍 반경 220km, ‘소형’ 크기의 열대폭풍인 태풍 ‘노루’가 형성되었는데요. 형성 이후 예측할 수 없는 이상 진로로 한반도 지역에 피해를 줄 것이 우려되었지만. 다행히 지난 8월 8일 오후 3시 일본 도쿄 북서쪽 해상에서 소멸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노루’라는 태풍의 이름, 어딘가 익숙하지 않나요? 제5호 태풍 노루는 바로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입니다. 현재 태풍위원회(ESCAP/WMO Typhoon Committee)에선 위원회에 속한 회원국에서 각각 10개의 태풍 이름을 받아 사용하는데요. 그렇다면 태풍에는 언제부터 이름을 붙였을까요?


태풍은 그 규모나 성격에 따라 일주일 이상 지속될 수도 있으므로, 동시에 같은 지역에 하나 이상의 태풍이 존재하는 경우, 동시에 발표되는 태풍예보를 사람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하려고 태풍에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태풍의 이름을 처음으로 붙인 것은 호주의 날씨 예보관들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호주 예보관들은 태풍에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미 공군과 해군에서 공식적으로 태풍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는데요. 이때 예보관들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다가 이후부터는 남자와 여자의 이름을 번갈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속한 북서 태평양의 태풍 이름은 1999년까지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 합동경보센터(Joint Typhoon Warning Center, JTWC)에서 지정한 이름을 사용하였는데, 2000년 이후 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민들의 태풍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 태풍 이름을 서양식에서 태풍위원회 회원국의 고유한 이름으로 변경하여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태풍위원회의 회원국들은 각각 회원국 언어로 된 태풍 이름을 10개씩 제출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태풍위원회에 등재된 한글 태풍 이름이 20개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바로 남한과 북한이 각각 10개씩 제출했기 때문입니다. 


남한에서 등재한 태풍 중 대표적인 태풍은 지난 2005년 일본에 큰 피해를 주었던 태풍 ‘나비’가 있습니다. 북한에서 등재한 태풍 중엔 2003년 한반도 남부에 큰 피해를 주었던 태풍 ‘매미’와 ‘봉선화’가 있습니다. 이렇게 태풍이 큰 피해를 줄 경우 태풍 이름을 퇴출하고 새로운 태풍 이름으로 대체하는데요.


2017년 개정된 북서 태평양의 태풍 이름엔 남한의 ‘나비’가 ‘독수리’로 대체되었고 북한의 ‘봉선화’ 와 ‘매미’가 ‘노을’과 ‘무지개’로 대체되었습니다.매년 여름 큰 피해를 입히고 지나가는 태풍들, 부디 이번 여름엔 남한지역과 북한지역 모두 더 큰 피해를 입지 않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