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게임을 하는듯한 이 불편함
<시간탐험대>는 ‘삼국지’, ‘원탁의 기사’, ‘라그나로크’ 등 다양한 콘셉트로 마련된 캐릭터를 수집, 조합해 각종 보너스를 만드는 시스템이 특징이다. 액션 RPG답게 적절한 액션은 물론이고 수집과 조합의 재미까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투와 수집, 조합까지 매력적인 요소에도 불구하고 <시간탐험대>의 인상은 좋지 않았다. 본연의 특징은 잘 살렸으나 나머지 부분이 너무 불편하고, 불친절했기 때문이다. 음식은 맛있는데 그릇이 더러운 음식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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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불친절한 게임. 첫인상이 좋지 않다.
사실 기존 모바일 게임은 튜토리얼이 너무 친절한 나머지 게임의 시스템을 모두 배우고도 다 까먹어버리는 일이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탐험대>는 매우 혁신적으로 유저에게 시스템을 가르친다. 바로 도움말이다.
처음 접속하면 전투에 관련된 튜토리얼로 전투 시스템을 배우게 되지만, 로비에 들어가면 튜토리얼은 전혀 없다. PC 게임 홈페이지에서 UI설명을 보는듯한 도움말로 튜토리얼을 대신한다.
튜토리얼 대신 UI 설명이 있다. 메뉴를 안 눌러보면 이것도 없고, 메뉴도 눈에 잘 안 띈다.
이 도움말이 너무 간략한 나머지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다. 예를 들어 ‘합성’은 30레벨 5강화 영웅 2명을 합성해 랜덤한 상위 영웅을 만들고, ‘진화’는 같은 30레벨 5강화 영웅을 합치면 상위 영웅을 만든다. 하지만 도움말에서 이런 정보는 얻을 수 없다.
물론, 비슷한 다른 모바일게임을 충분히 해봤다면 짐작해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경험에 빗대어 짐작하는 것과 확실하게 명시되어 있는 것은 다르다.
심지어 <시간탐험대>에는 이런 불친절한 도움말조차 없는 곳이 있다. 도움말에서 기능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지만, 이렇게 도움말에도 언급이 안된 기능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경험치 물약'을 들 수 있다. 캐릭터 정보에는 도움말이 없는데, 왼쪽 상단에 빨간 물약이 뭔가 해서 눌러봤더니 경험치 물약이었다. 어디서 얻었는지도 모르겠고, ‘가방’메뉴도 없어서 수량을 확인하기 위해선 캐릭터 정보에서 물약을 눌러봐야 한다. 심지어 캐릭터 만렙을 찍으면 비활성화 되서 확인도 안된다.
꾹 눌러보니까 움직이더라.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경험치 물약 먹이는 곳. 내가 이걸 어디서 얻었는지 모르겠다.
■ 수집의 재미는 있다. 하지만 육성은 어려웠다.
‘수집’이라는 요소는 <시간탐험대>의 가장 큰 특징이다. 다수의 캐릭터를 수집하고, 보너스를 최대한 많이 받게끔 파티를 구성하는 맛이 살아있다. 게임 내에서도 보상으로 영웅 소환권을 잔뜩 주기 때문에 보너스를 3개, 4개를 받게끔 파티를 구성하기도 쉽다.
영웅들은 각자 신화에 어울리는 파티 보너스는 물론이고, 독특한 외모와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스 로마신화는 어릴적 보던 코 큰 백인이고, 북유럽 신화는 ‘아스테릭스’가 생각났다. 특히 여성 캐릭터도 꽤나 개성적이다. 평범한 다른 여캐가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다.
코 큰 백인. 디즈니 느낌
뱃살이 흔들린다. 가슴말고. 오우야
하지만 이렇게 얻은 캐릭터를 키우는 것은 다른 이야기였다. 보너스를 잔뜩 받을 수 있게 파티를 구성해도 막상 캐릭터가 약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파티보너스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캐릭터를 키워야 한다.
그러나 캐릭터를 키우는 방법은 한정적이다. 경험치 물약은 도대체 어디서 얻었는지 모르겠고, 상점에서 파는 경험치 물약은 경험치를 추가적으로 더 주는 물약이라서 노가다를 해야 한다. 과금전사나 무과금 소시민이나 캐릭터를 키우려면 이전 스테이지를 반복해서 돌아야 했다.
앞서 말했듯 영웅 소환권을 많이 주기 때문에 똑같은 파티구성보다는 이것 저것 시도해보게 된다. 덕분에 수집과 조합의 재미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새로운 조합을 짰을 때 캐릭터 대다수가 레벨이 낮으면 다시 레벨업을 할 생각에 막막하다.
‘사실 어딘가에 렙업하는게 숨겨져 있을거야’ 라는 생각도 든다. 진짜 있나?
■ 결국 남는건 영웅과 조합뿐.
<시간탐험대>는 익숙해지면 그 나름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파티편성, 강화, 진화등 게임 시스템의 대부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게임의 기본적인 흐름과 간단한 기능에 익숙해지기 힘들다.
이런 장벽을 넘게 해주는 요소가 바로 영웅의 조합이다. 영웅들의 조합을 최대한 끌어내고, 더 강한 조합을 위해 영웅을 수집하는 재미가 있었다. 게임 내에서도 소환권을 꾸준히 얻을 수 있어 조합하기도 쉽다.
하지만 이런 매력이 육성에 대한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그동안 쌓여왔던 불편함과 짜증이 터지면 게임을 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시간탐험대>는 ‘매력을 다 깎아 먹는 불편한 게임’으로 뇌리에 남는다. 게임은 재미있는데 너무 귀찮고 불편해서 손이 가지 않는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다면 수집과 조합, 액션을 겸비한 매력적인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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